전 국민의 홈피가 되어 버린 싸이월드..
나 역시 오래전 남들 따라 강남가듯 싸이에 가입하고 잠깐의 싸이질도 했었지만..
설마 싸이월드가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요즘에는 싸이질도 안하면 컴맹으로 취급하는 세상이 되었다.
친구들, 직장동료들, 심지어 부모님도 싸이월드 홈피가 있다.
"인터넷 = 네이버"와 함께 "개인홈페이지 = 싸이월드" 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이런 싸이월드의 성공뒤에는 수많은 문제점도 함께 나타나고 지적되어 왔다.
그런 요즘 "가식의 천국 싸이월드"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이건 비단 싸이월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있는
모든 게시판과 개인블로그,홈페이지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누구나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
단지, 싸이월드가 유명하다는 이유로 같이 먹을 욕을 미리 먹고 있을 따름이다.
가식의 천국 사이월드
싸이월드.
스스로 인생막장을 택한 중범죄자들도
싸이에서는 화려한 벤처사업가로 변신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만은 꿈꾸는 한심한 백수들도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척 전문직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만은 정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곳이 싸이월드다.
싸이월드 일기장 같은 경우는 가식의 메카이다.
그만큼 은밀하면서도 타인을 의식하는 역겨운 글쓰기장이다.
읽을 대상을 염두해두고 쓰는 그 자기자랑 가득한
논픽션 드라마 일기에 우리는 과연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친하지도 않은 사람 사진까지 마구 스크랩하며
친구 폴더의 페이지수를 늘려 내 대인관계는 이 정도다 뽐내고,
렌트카에서 사진을 찍거나 고급레스토랑에서 사진을 찍는 것
따위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시도한다.
마치 영원한 사랑을 할 듯 홈피 전체를
'그 사람'과의 사진과 이야기로 도배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그 사람'이 '다른 사람'으론 바뀌곤 또 다른 '그 사람'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홈피를 꾸미기 시작한다.
현실과는 관계도 없는 달콤한 김제동식 말장난 철학으로
도배하여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여기저기서 쓸데없는 몇 줄짜리 글귀들을 마구 스크랩 해와선
거기에 자신을 맞추어 나간다.
남들이 써놓은 짧은 몇 줄짜리 글 따위에
자신의 신념마저 흔들리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결국 또 하나의 '나'가 만들어진다.
어딜가서 무얼 했고, 어딜가서 무얼 먹었으며,
어제의 기분은 어떠했고, 오늘의 기분은 어떠하며..
설렘, 우울, 짜증 같은 기분표시 따위를 하루하루 변경하면서
자기의 기분을 모든 사람이 다 알아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마치 보험설계사가 자신의 고객을 관리하듯이
일촌리스트를 펼쳐놓고 첫번부터 끝번까지 방명록 순회를 하며
다 비슷비슷한 글들을 남기곤 자신의 홈피에도 와달라는
은근한 암시를 한다.
애초에 무언가를 바라고 상대방의 홈피에 흔적을 남긴다.
Give and Take. '내가 너 사진에 예쁘다고 남겼으니
너도 예쁘다고 남겨야지' 하다못해 자신의 싸이 투데이라도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촌평의 길이와 방명록의 숫자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믿고 있다.
그 아무 의미 없는 일촌평과 방명록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타인을 생각하는 척 그러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결국 자기자신을 포장하는데
서로가 이용되어 주고, 이용할 뿐이다.
싸이를 허영심 마케팅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난 열등감을 건드림으로 싸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본다.
열등감을 감추려 자기 자신마저 속이면서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포장해가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싸이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공감이 가는 글 같지만...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거 아니었냐?
cksoft
my THINK!
가식,
싸이월드
2007/03/20 23:44
2007/03/20 23:44
세상은 좀 그런 사실들이 살갗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지 안 돌아가는지도 느끼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관계가 실제 만나는 사람으로만 한정된다는 것도 있고,
직접 보고 말하면서 격으며 느끼는 것과 누군가의 말을
전해듣고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물며 누군가가 예쁘게 포장해서 만든 가식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기만 한다면.....
사이월드가 더 욕을 먹는 이유는 '사이'월드기 때문이죠.
늘 어떤 관계를 조장해서 먹고 사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성상 끊임없이 역고 역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블로그와 비교하면 접근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죠.
일촌만 봐도 사전적 정의의 일촌과 사이월드의 일촌
그리고 맺는 일촌까지도 모두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죠.
실제 일촌이라고 말할 사람을 사귈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죠.
재미있는 일도 많이 보고 겪었죠.
커뮤니티 친구들이 홈피 속의 그대를 보고 사귀다가
헤어지는 커플도 많이 봤어요.
왜 헤어졌냐고 물으니 갭이 너무 컸다고 하더군요.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죠.
마음 속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도 드물고요.
거기다가 사이월드와 토론문화와는 좀 거리가 있죠.
기능상의 편의는 둘째치고라도 사이월드의 시스템이
가벼운 관계를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그 점을 이용하고 있긴 합니다.
수익도 거기서 나오고 있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용도로 사이월드를
이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이월드는 미팅 사이트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봐요.
그러니 늘 좋은 모습, 예쁜 모습만을 보이고 싶겠죠.
형형색색 아름다운 이미지로 도배하고 고귀한 모습 보이려고 애쓰죠.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미팅에 만반의 채비를 다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가끔 사이월드가 '나이트 삐끼'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어찌됐든 유명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을 먹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이월드가 '늘 사이좋은 관계'를 버리려고 하지 않는한
변화하는 웹 환경에서 현재의 자리를 고수하기는 힘들 겁니다.
포스트에 포함된 글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부실본생님의 댓글이 참 공감이 가는군요.ㅋ
불안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불안하기 때문에 자기 포장을 하는, 흔한 일들이 그에 반하는 개인은 사회 부적응자로 호칭되는게 전체만을 바라보는 사회 현상이기도 하네요.
싸이월드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뜬' 이유는 '핵심'을 파악해서 찔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윗글에서와 같은 부정적인 부분이 있는가하면, 분명히 순기능적인 요소도 있지요. 저는 그 두가지 모두 사람이 갖는 본능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봐요. 역기능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절대 없어질 수 없는 사람의 모습이기에 말이죠. 그보다는 순기능을 더 키워서 밸런스를 맞춰가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
내용과는 상관없는 댓글인데, 세글자 .kr을 사용하시는 것이 상당히 부럽네요.
글 퍼가요..
4번째 줄이 너무 공감가네요.
그래서 저도 어쩔수 없이 시작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