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의 컴퓨터 이야기 -1
인정하기 어렵지만 2009년부터 한국나이로 30살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하고 어찌 살아왔는지 살며시 뒤를 돌아보다가...
허접하고 부족했던 저의 컴퓨터와의 만남 이야기를 시리즈처럼 연재해 볼까 합니다.
처음 제대로된 컴퓨터라는것을 만난인연이 1991년이었으니까..
대략 20년이 다되었습니다. 삶의 2/3가 컴퓨터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나간 어린시절의 제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ㅋ
자주는 아니더라도 시간나는데로
작지만 저의 컴퓨터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1. 컴퓨터와의 첫만남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희 집은 항상 가난했기에
컴퓨터라는건 감히 상상할수도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가끔 친구집에서나 볼수있는 작은 오락기나 또는 동네 오락실이 전부였죠
그러던 국민학교 5학년(1991)때..
공짜로 오락시켜준다는 친구손에 붙들려 난생처음 "컴퓨터학원"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당시 16bit컴퓨터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간혹 오락팩이 꼽혀있는 일명 아이큐2000도 몇대 있었습니다.
당시 빼곡히 들어차있던 XT컴퓨터입니다.
모니터는 볼록한 흑백에 14인지정도로 기억합니다.
5.25인지 플로피 디스크를 두개를 넣을수 있었죠
보통 첫번째 드라이브에 DOS를 넣고
두번째 드라이브에 게임디스크를 넣고 놀았습니다.
키보드는 지금과 비슷한 101키 였습니다.
사진의 본체는 조금 작지만 학원에 있던건 저것보다
1.5배는 더 크게 기억합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물건이었죠~
(자세한 사양은 인터넷검색사이트에 치시면 자세히 알려줍니다^^)
학원에 워낙 아이들이 많아 자리가 없어 쉽게 컴퓨터를 만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락실처럼 컴퓨터 하나에 2-3명씩 짝을 이루어 구경하거나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죠
다행히 데려온 친구가 저에게 오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무슨 게임이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시끄러운 컴퓨터게임 소리와 함께
5분도 안되서 다시 자리를 양보해야 했으니 말입니다. (전혀 할줄을 모르니...)
그렇게 컴퓨터와의 첫만남은 오락이었습니다.
2. 컴퓨터 학원의 시작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저에게
어머니가 정말이지 믿을수 없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컴퓨터 학원에 다녀볼래??"
여지껏 학원이라는걸 다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국민학교 5학년에 학원이라는 곳에 갈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뻣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있어서 컴퓨터와의 첫시작이었습니다.
학원에 원장님을 통해 등록을 하고 나서
받은 검은 가방하나와 컴퓨터 학원에서 공부해야할 책한권
그리고 큰돈을 주고 구매했던 "5.25인지 디스크 10장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것 같지만 5.25인지 2D 디스크를 10장에 만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우려면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매우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용량은 자그마치 360,000bytes (메가바이트로 환산하면 0.3M가 되겠군요)
선생님들이 이 크기를 설명하실때 꼭 글자나 신문을 저장할때의 단위로 비유하셨습니다 (영문자 하나에 1byte)
당시 선생님들도 정식선생님들이었기 보다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는 돈을 내고 학원을 다니시는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첫 수업시간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선생님이 컴퓨터를 하던 어떤친구를 부르더니
여기 신입이 왔다고 dos디스켓이랑 베이직디스켓을 복사해 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디스켓을 복사한후 검은 매직으로 디스켓 라벨에 "MS - DOS 3"이라고 크게 적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복사된 디스켓을 xt컴퓨터
디스크 드라이브에 넣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컴퓨터가 부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화면이 껌껌 합니다.
그때 선생님 말씀이 "모니터에 전원을 켜야지~~"
네... 저는 이때처음 컴퓨터 켜는 법을 배웠습니다 ㅠㅠ